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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너머, 아동 너머, 자연 너머(2편)
글쓴이 김지효 등록일 2014-10-23 14:55 조회 12026
이 글은 안전환경교육 네트워크 심포지엄 때 공주대학교 이재영 교수님의 발제문으로 '개벌과 물떼새'에 두 번으로 나누어 연재합니다. 8월 호에서는 환경교육 네트워크가 출범하기까지의 과정을 실었습니다. 9월 호는 우리의 환경교육의 방향에 대한 제언입니다.

저는 현재 우리나라의 환경교육 현황을 3가지 측면에서 진단하고 각각에 대해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과정에서 환경교육네트워크와 같은 소통구조와 상호학습의 틀을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환경교육의 문제해결력 증명
첫 번째 과제는 환경교육을 통해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환경교육은 흔히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생활환경문제인 수질오염, 대기오염, 쓰레기문제에 더하여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과 에너지 교육이 큰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문제해결 중심의 환경교육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효과를 거두고 이는가에 대해새너는 신뢰할만한 자료가 별로 없는 실정입니다. 그 이유는 실제로 환경개선의 효곽 환경교육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여러 가지 요인의 복합적인 효과인지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고, 어쩌면 현재 우리의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문제해결에 이를 만큼 전문적이거나 실효적이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사회가 당면해 있는 환경문제의 해결에 환경교육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하나만 들어보겠습니다. 전국에는 약 1만 여개의 초중등학교가 있고, 학교마다 1년에 평균 5천만원 정도의 전기세를 냅니다. 최근에는 냉난방을 대부분 전기로 하고 있고 학교에 부여하던 다소의 할인율을 낮추고 있기 때문에 전기세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천환경교육네트워크와 인천광역시교육청이 협약을 맺고 인천시에 있는 모든 학교의 에너지 사용량을 10% 줄익 위한 환경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도록 합시다. 만약 우리가 성공적으로 이 과제를 완료한다면 인천시에 있는 약 500여개의 학교들은 평균 ㄴ연간 500만원씩, 합치면 2,500,000,000(25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 사업을 위해 인천광역시교육청은 네트워크에 그 10%인 2억5천만원을 지원하고, 또 다른 10%를 할당하여 중등학교에 환경 담사 교사 5`7명을 임용,배치합니다. 이 사업을 통해 학교는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이고, 인천시의 환경교육 단체들은 지속적인 활동비를 지원받고, 학교에는 환경교사가 임용되고, 줄어든 전기 사용량 만큼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업을 할 수 없을까요? 이런 사업을 하기위해서는 검증된 프로그램과 전문성을 갖춘 환경교육 지도자가 필수적입니다. 인천환경교육네트워크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연수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는 사업을 추진한다면 얼마든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교육청, 인천환경교육네트워크 사이의 신뢰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고 이런 관점에서 지난 선거의 결과를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자연체험을 넘엇 ㅓ

두 번째는 1991년 낙동강 페놀사건 이후 자연체험 위주의 환경교육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자연체험교육은 특히 아동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생명에 대한 기본적이 윤리의식을 갖게 하며 다양한 체험과 탐구의 과정에서 자기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자연결핍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정서적, 인지적 가난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기가 되면 아동기와 달리 감각 너머 사유할 수 있고 가치판단에 있어서 자기중심성을 넘어서며 보이지 않는 관계와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따라서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환경교육은 달라져야 합니다. 체험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성찰과 탐구의 과정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내면화된 세계를 다야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창착하며 다른 사람들과 그 결과를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갈 필요가 있습니다. 환경교육에 있어서 체험학습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호나경교육이 지나치게 자연체험에 갇히면 환경문제의 원인이되고 있는 경제적, 정치적 측면을 간과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환경교육은 정치경제적 진공상태에서 진행될 수 없습니다. 환경문제는 우리가 어떤 욕망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그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서로 다른 욕망이 존재하고 서로 다른 욕망의 실현 방식이 존재합니다.
어떤 욕망과 실현방식이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되게 할 것인지가 정치의 핵심 과제입니다. 따라서 정치와 환경문제 혹은 환경교육은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투표결과가 한반도의 자연에 어떤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지난 몇 년간 분명하게 목격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환경운동과 환경교육을 더욱 밀도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노조는 중요한 환경교육의 주체이자 대상입니다.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도 물론입니다.

인천시의 환경교육종합계획을 만들고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새로운 파트너쉽을 만들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로 하여금 네트워크의 힘을 빌리게 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1-2년 사이에 환경교육은 더욱 견고한 제도화의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프로그램 인증제나 사회환경교육 지도사 제도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반대로 적극적으로 시민사회의 입장과 요구가 반영되도록 압력을 가하고, 지도자의 역량 강화 및 프로그램 향상을 위해 예산을 편성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제도호고 되면 될수록 정부와 시민사회 사이의 세력균형이 중요합니다.

아동중심에서 평생학습으로

세 번째 과제는 현재 환경교육의 대상이 주로 아동(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에 한정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체험환경교육의 확장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체험을 위해서는 이동을 해야 하고 이동을 위해서는 차량과 시간이 필요한데 이런 조건을 갖춘 그룹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상이 아동에 갇히면 방법론적으로 놀이와 해설을 기반으로 하게 되며, 대체로 일회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대로 된 환경교육 프로그램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환경교육 지도자나 해설가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공부가 많이 부족합니다. 유치원 아이와 노인은 전혀 다른 종류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을 대상으로 할 때 프로그램은 전혀 달라져야 하고, 지도자의 소통 방식이나 교재 등의 제작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이렇게 대상자에 따라 차별화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환경 교육인들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 유아 전문가, 노인 심리 전문가, 의사, 매체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해야만 실효성이 있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환경교육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인천환경교육네트워크의 운영위원회나 자문위원회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분들을 초대하고 그들과 협력하는 모델을 개발해야 합니다. 마을 사업, 학교 사업, 기업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글 이재영(공주대학교)

저는 미국에서 공부했고 일본,독일,미국등이 환경교육 자료에 익숙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남미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환경교육을 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시민사회가 공동의 과제를 인식하고 역할을 나누어 협력할 때 환경교육은 놀라운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더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 더 많은 쓰레기를 남기는 사회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환경교육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은 물론 인간과 인간 사이에 동시에 조화와 공생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정의와 평등과 우애가 새워지지 않는 한 인간과 자연 사이의 평화와 공생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세월호 사고를 겪으면서 우리는 두 가지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와 자본주의의 도덕적 근거 입니다. 새로운 환경교육은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분리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한국의 환경교육계에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고통스러 현실을 직시하는 정치경제적 관점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환경교육인들의 자기 변화와 조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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