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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계를 교란하는 유해화학물질(1)
글쓴이 정나은 등록일 2014-07-25 14:46 조회 12936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유해화학물질(1)

1. 들어가는 글
질기고 가벼운 물질에 대한 인류의 염원은 플라스틱을 만들어냈고 꿈의 섬유인 나일론에 환호하였다. 헐벗고 못사는 사람들에게 값싸고 오래가는 제품이 나왔으니 환호할 말 하다. 그 후로도 화학물질을 이용하여 인공적으로 살충제를 만들어 농업생산량의 획기적 증가를 가져왔다. 과학만능의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그러나 그 화려한 시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1962년 많은 다국적 기업들의 방해를 물리치고 역사적인 책 <침묵의 봄>이 나왔다. 레이첼 카슨은 이 책에서 새가 울지 않는 봄의 침묵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개발한 화학물질, 살충제 때문이라고 세세히 밝힌다. 플라스틱처럼 쉽게 부패하지 않으면 잔류된 화학물질이 자연을 어떻게 오염시키며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몸에 축적되는지 알려주며 경고하였다. 이제는 극지방이나 높은 산의 정상까지 화학물질, PCB나 DDT 등이 검출된다. 이 물질은 자연에 오래 잔류하며 대기, 물의 흐름이나 생물들의 먹이사슬에 힘입어 세계 곳곳으로, 사람의 발길도 닿지 않는 오지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축적된 오염물질은 모유를 통해 우리 후세에게까지도 전해지고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하였다.
카슨이 살충제로 인한 개체들의 위험을 알렸다면 1996년의 테오 콘볼 등의 <도둑 맞은 미래>는 합성화학물질이 성적 발달과 생식, 행동이상 등에 영향을 미쳐 인류의 절명을 가져올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한다. 특히, 디엘틸스틸베스트롤(DES)은 유산과 조산을 예방하는 약으로 많은 임산부에게 투여되었고 이 물질은 탯줄을 타고 아이에게 전달되어 성적기형과 생식 이상의 증상을 유발하여 여성에게 불임의 결과를 빚어냈다.
두 위대한 여성, 레이첼 카슨과 테오 콜본은 거대기업의 외압에도 불구하고 독자들, 지구촌 사람들의 알권리를 위하여 책을 만들어냈다. 여성들 특유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생명에 대한 통찰력을 이 두 여성의 책에서 느낄 수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의 많은 여성회원들도 환경문제만은 모성을 가진 여성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더욱더 큰 분발을 하시기 바란다.
신조어 만들어내기 좋아하고 발이 빠른 일본은 콜본이 언급했던, 체내에서 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하여 내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 <환경호르몬>이라 칭하였다. 그 후로 이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쏟아졌고 언론에서도 비로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환경호르몬의 정확한 명칭은 내분비계 장애(교란)물질 (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 EDCs)이라고 한다.
이 장애물질은 인간과 동물의 호르몬작용을 교란하는데 주로 생식기관에 장애를 일으키며 면역과 신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적은 양에도 큰 영향을 받는 태아에게 더 위협적이다.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물질은 화살이 되어 인류의 존재를 위협한다. 우리가 환경운동을 하는 이유가 이 짧은 문장에 축약되어 있다.
정부에서는 이렇게 인간과 동물들에게 영향을 주는 인공합성물질들을 유해화학물질이라고 규정하고 1990년 8월 법률 제 4261호로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을 제정하여 관리를 하고 있다. 앞으로 이 유해화학물질은 어떤 것인가 공부해보고 법으로는 어떻게 규정하고 관리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화학과 법률분야에 문외한인 우리가 과연 어떻게 유해화학물질에 대처해야 바람직할 것인가에 대하여 함께 논의해 보고자 한다.

참고
PCB(Poly Chlorinated Biphenyl): 페닐기가 두 개인 염소 다중합체 물질. 물에는 녹지 않지만 기름이나 유기용매에는 녹고 절연성이나 열의 보존성이 높아 변압기, 자동차의 자동 변속기의 전기절연체 및 각종 테이프, 도료, 인쇄잉크 등에 쓰임. 잘못 처리하면 2차 오염물질로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되는 등 문제를 야기 함. 1930,1940년대를 거치며 공업용으로 널리 사용되었으나 1970년대 중반 이후이들 화학약품이 생명체에 해롭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생산과 이용이 제한 됨. DDT(Dichloro Diphenyl Trichloroethane): 잘 알려진 살충제 중 하나로 1874년 처음으로 합성됨. 제2차 세계대전 때 말라리아, 티푸스를 일으키는 모기의 구제와 군대와 민간에서 여러 곤충으로 인해 일어나는 질병의 구제에 사용됨, DDT의 살충능력을 처음 발견한 스위스 화학자인 폴허먼 뮐러(Paul Hermann Muller)는 1948년에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받음. 그 후 인체에 대한 독성이 알려지고, 미국에서는 1972년에 DDT 사용을 전면 중단함. DES(DiEthylstilbeStrol): 합성 에스트로겐으로 1938년 영국의 과학자이자 의사인 찰스 도드가 발견함. 불충분한 에스크로겐 수준이 유산과 조산을 가져온다는 믿음에 임신 중 문제가 생긴 여성들에게 투여하였으나 성적 기형을 유발한다고 밝혀져 사용이 금지됨.
에스트로겐(estrogen): 난소 안에 있는 난포에서 분비되는 난포호르몬의 총칭. 여포호르몬, 발정 호르몬이라고도 함.

글 김범수 / 편집위원 부산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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