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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호 소식지 보기- 영산강 답사와 하구둑 대안모색 워크샵
글쓴이 운영자 등록일 2010-03-08 17:25 조회 1658
영산강 답사와 하구둑 대안모색 워크샵에 다녀와서

김경완 교육위원장

1월 23일 흐리고 눈이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4대강 개발현장을 둘러보겠다는 각오로 5학년이 되는 아들 영록이와 광주로 향했다. 언론에서 영산강에 승촌보와 죽산보를 건설한다는 보도를 수차례 들었지만 어디인지 전혀 개념이 없었는데 이번 답사로 답답함이 풀릴 것 같다. 오늘 답사는 영산강지키기광주전남시민행동과 운하반대교수모임에서 주최를 했다. 무엇보다 얼마 전 1만원씩을 내고 ‘4대강 국민소송단’에 참여했던 터라 우리가 의뢰한 변호사들을 직접 만나는 일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었다. 서울에서 변호인단으로 참석한 임통일 변호사도 의뢰인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힘이 된다고 하시면서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질문을 하고 메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광주시청에서 출발한 답사단은 광주천과 극락강이 만나는 지점인 극락교에서 조선대 이성기 교수의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바로 상류에 광주하수종말처리장이 있는데 지난해 말에야 고도처리시설 60만톤을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한다. 그동안 영산강 오염의 주범이라는 광주천이 이것을 계기로 거듭날 수 있을까? 별기대는 되지 않는다.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지점인 드넓은 ‘송대습지’에 서자 가슴이 딱 트였다. 하지만 이곳도 10여년 전 골재채취로 큰 상처를 안고 있음을 알게 됐다. 자연 그대로 돌과 모래, 식물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면 물리적, 생물학적인 자연정화가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을 텐데 인공적인 간섭으로 그 효과를 줄이다니.... 섣부른 간섭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지 아마 알지도 못할 것이다.
점심식사 후에는 본격적인 보 공사현장을 둘러보았다. 승촌보와 죽산보 모두 처음 가 보는 지역이다.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물길이 흐르는 이곳에서 무지막지한 물막이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니 답답함을 넘어 분노가 일어난다. 물길이 막히면서 썩기 시작할테고, 얕은 여울에 사는 물고기나 동식물들이 다 죽어나갈 판이다. 하지만 진짜 심각한 고통은 지역주민들에게 가장 먼저 밀려올 것이다. 한 예로 승촌보가 건설되는 바로 인근 마을인 노안 학산리가 사라진다. 전국 미나리생산량의 60%를 생산하는 이 마을은 23호 밖에 살지 않지만 연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부촌이다. 하지만 보공사가 마무리될 경우 수심이 5미터 이상 상승하게 되니 동네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는 공사에 대한 일언반구 설명이 없었다고 한다. 강을 죽이고, 주민들도 죽이는 4대강 공사를 밀어붙이는 현 정부에 대해 주민들은 극도의 불신감을 나타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4대강 개발 중 영산강 유역에 가장 적은 돈이 투자된다는 보도가 나온 뒤 어떤 정신 빠진 정치인은 오히려 예산을 늘려달라고 생떼를 썼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환경을 파괴하고 지역주민을 도시빈민으로 전락시키는 못된 사업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해 그 정도를 가속화시키겠다는 발상에 쓴 웃음만 지어진다.
저녁식사 후 워크샵에서 전남대 전승수 교수가 발표한 내용을 보니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 4대강 사업으로 22조가 넘는 돈을 써 자연을 파괴하면 10년 후 그 10배, 100배의 돈을 써서도 다시 복원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정부는 국민의 우려를 귀 기울여 듣고, 제발 물길을 그대로 흐르도록 놔두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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